저는 집이 일산입니다. 그래서 회사 근처의 원룸을 얻어서 지내며,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주말에 집에 들어가는 '주말 가장' 생활을 합니다. 회사에 입사를 하고 두어달 쯤 지났을때 주말에 집에 가니, 제 처가 묻더군요. '오늘은 왜 빈손이야?' 생각해 보니 지난 두어달간 매주 뭔가를 집에 들고 들어갔습니다. 한 주는 고추가루, 한 주는 배 한상자, 한 주는 사과 한상자, 또 한 주는 소고기.. 이렇게 매주 회사에서 주는 뭔가를 집에 들고 들어가니, 당연히 또 들고 들어 오는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심지어 기숙사 생활을 하던 제 큰 딸은 엄마의 얘기를 전해 듣고, '혹시 아빠가 사업 망하고 이마트나 하나로마트 같은 곳에서 일하며 부식거리를 가져오는거 아냐?'라는 농담식의 의구심을 들어 낸적도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