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식 회장의 아름다운 기부활동

감자와 고구마

손영준 2022. 7. 27. 09:00

다음은 한주식 회장님이 직원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사물이나 현상을 파악할때는 표면만 볼게 아니라, 속사정까지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모든 사물이나 현상에는 원인이 있고 이로 인해 표면적인 현상이 발현되기에, 원인과 속사정을 모르는 가운데 표면적인 현상을 보게 된다면 무슨 일이건 간에 수박 겉핥기가 되버리기 쉽다.

 

또한 세상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사물과 현상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너무도 당연히도 작동원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세상의 모든 물질과 현상에는 작동을 위한 원인과 작동하게 하는 원리가 있게 마련이다.

 

감자와 고구마는 서로 비슷한 작물이다. 원산지도 남아메리카로, 임진왜란 이후 서구열강을 거쳐 일본을 통해 들여와 구황작물의 역할을 한 우리나라 민중의 애환을 설명할 수 있는 작물이다.

 

과거 감자와 고구마 덕분에 얼마나 수많은 민중들이 배고픔을 해소했을지.. 역설적이게도 아일랜드의 감자농사가 감자마름병으로 인해 대기근이 닥치자 100만명이 굶어 죽고, 100만명이 해외로 이주하므로써 이후 세계사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 대사건을 통해 알 수 있다.

세계 민중들이 얼마나 감자와 고구마에 의지해 연명하고 있었는지 그 규모를 통해 파악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역사에서 서양과 동양의 수많은 민중을 살렸던 감자와 고구마는 현대에 들어, 풍족해진 식량과 자원으로 인해 입맛을 심심치 않게 해주는 간식거리로 그 지위가 강등됐다. 이로 인해 밋밋하여 주식을 대신할 수 있는 감자의 인기는 시들한 반면, 달달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고구마는 인기있는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가격 또한 고구마가 감자 보다 비싸서 약 두 배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농민들은 고구마 보다 싸고, 일손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 감자를 왜 재배할까? 평상시 별다른 생각없이 감자와 고구마를 대하고 그저 주는대로 먹다 보면, 그 이유를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사물의 현상에는 이유가 있고, 이유가 없는 현상은 없기에, 농민이 감자를 심는데도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감자를 심고 재배했을 때 가을 김장배추를 심는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모작이 가능한데, 고구마를 재배한다면 그 수확시기가 다소 늦어서 김장배추를 심는 시기를 놓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감자와 고구마가 아무런 이유 없이 생산되고, 시장에 나와 팔리는 것 같지만, 농민의 현실적 이유와, 계절적인 요건, 땅의 이용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 등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가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나 위 사례에서 또다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그 복잡한 사정에 비해,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와 원리가 너무도 간단하고 자명하다는 것이다. 바로 한단계씩 왜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렇게 된 원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는 비단 감자와 고구마와 같은 사례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물질과 현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한 법칙과 공식을 외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법칙과 공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원리를 깨닫게 된다면, 수많은 법칙과 공식을 외우다가 잊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