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식 회장님은 점심식사를 직원들과 돌아가며 같이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럴 때 직원들은 식사를 마친 한주식 회장님이 회사로 돌아오는 길을 유유자적 걸으며 주변을 살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주변의 행상인을 살피고, 그들의 물건을 사주기 위해서라는 것도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떡, 과일, 땅콩 등의 간식거리와 들기름, 감자, 고구마, 참깨 등 등..
당장 필요도 없거니와 2조 자산가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도 않은 음식거리와 물품을 구매하십니다.
특별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는 구매행위도 아닙니다.
길을 지나 가다가 행상하시는 할머니를 보시면 멈춰서 ‘이건 얼마고, 저건 어디 것이고, 요건 뭐하는데 쓰는 것인지’등, 이것 저것 친근하게 물어보십니다.
그러면 하루종일 무료했던 할머니도 얼씨구나 하며 회장님의 질문에 맞장구를 치며 신나게 답변을 늘어 놓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덧 회장님의 두 손과 다른 직원들의 손까지 행상 물건으로 가득차고, 회장님 호주머니 속의 돈은 회장님의 손을 거쳐, 할머니의 손으로.. 그리고 치맛속 쌈지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렇게 충동(?)구매한 행상의 간식거리는 직원들의 간식으로, 생활용품들은 직원 각자의 가정집으로 제 할 일을 찾아 뿔뿔이 흩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