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식 회장님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에 대한 강의
사람들이 생각을 자주 바꾸는 사람을 ‘변덕스러운 사람’이라 일컬으며, 흉보며 낮춰 부릅니다. 그러나 한주식 회장님은 이 ‘변덕스러운 사람’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고 발전시키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생각은 끊임없이 바뀌고 진보합니다. 어제보다 진보된 생각으로 오늘을 살며, 또 내일은 더욱더 진보된 생각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때 이 진보된(변화된) 생각을 자신의 인생에 즉각 반영해 나갈 때 사람 역시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보된 생각을 억누르고 어제의 생각에 정체되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은 입자를 방출하며 증발한다’라는 ‘호킹복사’이론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호킹의 초기 블랙홀에 대한 생각은 ‘블랙홀은 어떤 입자든 방출하지 않는다.’ 였으며, 이를 두고 다른 과학자와 내기까지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는 곧 패배를 인정하고 블랙홀 복사에 몰두하여 ‘호킹복사’를 규명함으로써 과학계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됩니다.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공간과 시간의 특성을 규명한 특수, 일반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하며, 이 이론으로 물리학을 아인슈타인 이전(고전물리학)과 이후(현대물리학)로 나눌정도의 커다란 업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세계적 유명인으로 만든 젊은 날의 상대성이론 이후 이렇다 할 과학적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상대성이론이 너무도 훌륭하기에 그 업적 하나만으로도 인류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젊은 날 불과 수년동안 생각만으로 만든 이론에 비해 그 후 수십년간의 연구업적은 너무도 보잘 것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는 새롭게 떠올랐던 양자물리학을 처음부터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수십년간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양자물리학이 그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대통일이론(만물의 이론, 궁극적 이론이라고도 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4개의 힘을 합치는 이론)에 근접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부정하며 고집스레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대학(大學)에 기록된 고사성어로 중국의 성군 요,순 임금에 버금가는 은나라 탕왕의 고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탕왕이 매일 떠오르는 해가 매일 다르듯이, 매일 매일 바뀌고 또 바뀌어야 올바른 정치를 행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세숫대야에 ‘苟 日新日 日新又日新’이라고 새긴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입니다.
한국사회의 기업환경은 일신우일신과 거리가 먼 상황에 있습니다.
일례로 재벌 대기업의 경우는 층층이 관료적인 결재라인이 존재하고, 사장과 회장의 위압적인 결정구조가 존재하기에, 한번 결정된 사안에 대한 변화된 환경에 따른 유연한 재결정은 절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변화되는 환경과 조건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때로는 손해보는 사업을 울며 겨자먹기로 추진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주식 회장님은 어제 지시하셨던 내용을 뒤집고 오늘 새로운 지시를 하십니다. 그 지시 내용 또한 내일 또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바뀐 지시내용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의 해 와 오늘의 해가 다르듯이, 회장님 스스로 생각의 진보, 또는 직원의 건의, 조건과 환경이 변화 되었기에 그에 따른 지시내용의 변화는 너무도 당연하다고 합니다.
또한 지산그룹의 의사결정구조는 이러한 변화된 환경을 쉽게 반영할 수 있는 구조이기에 업계의 선두를 유지하며 개척해 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직원의 결재는 회장님 직보로 이어지고 직원의 의견이 최고결정권자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최고결정권자는 직원들 의견을 항상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직원들 역시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회장님은 말씀하십니다.
어제의 결정이 오늘 왜 바뀌었는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무엇으로 바뀔 수 있는지.,
이렇듯 진보된 생각과 환경에 따른 변화를 기안자 뿐만 아닌 하급 직원들까지 체득하여 적응함으로써 회사의 진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동반해서 품의할 것을 조언하시기도 합니다.